1~8호선 통합 ‘서울교통공사’ 5월 출범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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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통합안 市의회 교통위 통과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를 통합하는 내용의 ‘서울교통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20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2014년 1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한 지하철 운영기관 통합이 2년여 만에 가시화된 것이다.

조례안은 지난해 12월 교통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심사가 보류했다. 통합 작업은 당초 서울시와 두 공사의 노사(勞使)가 지난해 11월 최종 합의를 도출한 뒤 급물살을 타면서 올 3월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중대한 사안인 만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박 시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 전이어서 내부적으로는 “자칫 박 시장의 ‘거수기’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시의회는 9일 공청회를 여는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20일 심사에서는 원안에서 다음 달 1일로 명시한 시행일을 ‘서울교통공사 설립등기일’로 수정해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조례안이 다음 달 3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서울교통공사는 5월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서울교통공사의 자본금은 21조5000억 원으로 하고 해산되는 두 기관의 권리 및 의무를 승계한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사업 범위에 국내외 도시철도 관련 건설사업도 추가됐다. 서울시는 두 공사의 중복 기능을 조절하는 등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인력을 감축하면 1년에 최소 214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하철 안전과 고객 편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조례안이 확정되면 류경기 행정1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지하철#서울교통공사#통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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