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7경기 강행군 전북, 올해도 일정과의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1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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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출전 불발에 최소 6일 휴식 시스템
김신욱 “3∼4일 간격 경기 밸런스 고민”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 장장 11개월을 쉼 없이 달렸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4개 무대를 밟았다. K리그와 FA컵을 소화하는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누볐다. 보람은 컸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클럽무대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다.

모두 합쳐 57경기의 강행군이었다. 이 가운데 30차례 이겼고, 20번 비겼다. 패배는 7회에 그쳤다. 실로 대단한 기록이다. 실질적 시즌이었던 2월부터 12월까지의 일정을 고려하면 5∼6일에 1경기꼴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김보경(28)이 “항상 스케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때문에 다른 팀들이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한 것과 달리 전북 선수단은 지난달 중순에야 처음 손발을 맞출 수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동계전지훈련도 평소보다 짧은 3주밖에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유독 빡빡한 일정과 싸웠던 전북은 올 시즌에도 일정과 맞서야 한다. 물론 상황은 좀 다르다. 심판매수라는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2010년부터 7년 연속 도전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발된 데 따른 일이다. 올해는 오롯이 K리그와 FA컵에만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휴식도 길어진다.

대개 주중에 펼쳐질 FA컵 토너먼트 라운드가 없다면 1경기를 치른 뒤 최소 엿새를 쉬고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중과 주말을 오가며 단시간 내 휴식과 체력비축(컨디션 조절), 전술 다지기를 두루 완성해온 전북에는 아주 낯선 경험이다. 장신(197.5cm) 스트라이커 김신욱(29)은 “선수들의 생체리듬과 경기 밸런스가 (과거) 3∼4일 간격으로 맞춰져 있었는데, 올해는 패턴을 바꿔야 한다. 베스트 라인업에 들지 못하면 고민은 더 커질 수 있다. 길어진 휴식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주중 경기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5∼6월을 결정적 승부처로 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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