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키나와] ‘첫 국가대표’ 김태군의 적응력, 매일 배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1일 05시 30분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탑승한 김태군(왼쪽)은 이번 WBC가 누구보다 설레는 선수다. 쟁쟁한 선수들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선배포수 양의지. 오키나와(일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탑승한 김태군(왼쪽)은 이번 WBC가 누구보다 설레는 선수다. 쟁쟁한 선수들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선배포수 양의지. 오키나와(일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김태군(28)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막차’를 탄 선수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포수’가 간절한 소망이던 그는 누구보다 설레는 표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가 대표팀을 그토록 원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보고 배울 게 너무 많기 때문.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그는 “대표팀은 정말 배울 게 많다. 난 모든 걸 선배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김태군은 대표팀의 백업 포수다. 든든한 주전, 양의지(두산)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다. 포수가 단 2명이기에 모든 운동을 양의지와 함께 한다. 투수들의 피칭을 함께 받고, 수비훈련도 나란히 소화한다. 곁에서 마치 참고서를 보듯 양의지를 관찰하고 있다. 김태군은 “난 정말 운이 좋다. 워낙 잘 하는 형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서 (양)의지형에게 항상 배우지, 또 웨이트트레이닝은 (오)재원이형과 하고 저녁밥은 (김)태균이형과 먹는다”고 말했다.

오재원(두산)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타격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이후 대표팀에 계속 선발되는 선수다.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게 몸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WBC대표팀 김태군(가운데). 오키나와(일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WBC대표팀 김태군(가운데). 오키나와(일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태균(한화)은 대표팀의 중심타자이자, 이대호(롯데)와 함께 타자 최고참이다. 어려울 수 있는 선배지만, 오히려 대표팀이 처음인 김태군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저녁밥을 함께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태군은 “재원이형도 그렇고, 태균이형도 대표팀에 와서 친해졌다. 특히 태균이형은 예전에 처음 뽑혔을 때 너무 힘들었다면서 누군가 챙겨줘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같은 팀이었으면 어려울 법한 선배인데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선배들 덕분에 누구보다 빨리 대표팀에 적응한 김태군은 아예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기존에 친분이 있던 허경민(두산)이 “어떻게 1시간만에 적응할 수 있냐”고 놀랄 정도다. 그는 “분위기가 워낙 좋아 거기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그래도 우리 팀(NC)이 걱정돼 영상통화를 자주하곤 한다”며 웃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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