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부가 전기강판 생산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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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증대사업 종합준공식 열어… 친환경 전기차-프리미엄 가전 소재

포스코가 최고급 전기강판 생산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대한 전략이다.

포스코는 20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설비공급사와 고객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엔오(Hyper NO)’ 생산능력 증대사업 종합준공식을 열었다.

철에 일정 비율의 규소를 더해서 만드는 전기강판은 금속의 결정 방향과 자기적 특성에 따라 방향성과 무방향성으로 나뉜다. 특정한 방향으로 전류가 흐르는 데 더 적합하게 만드는 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하지 않는 전압기 등의 철심 재료로 주로 사용되고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발전기와 모터처럼 회전하는 부품에 많이 쓰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친환경 자동차의 구동모터 코어와 산업용 대형발전기는 물론 청소기, 냉장고 등 고효율 가전제품에 꼭 필요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제2전기강판공장을 최신 설비로 교체했고 제3전기강판공장은 소재를 열처리하고 표면산화층을 제거하는 설비를 갖췄다. 특히 제2공장에 도입한 최신 압연기는 기존의 0.27mm 두께보다 훨씬 얇은 0.15mm 두께의 강판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종합준공을 통해 포스코는 하이퍼 엔오 생산을 현재 연간 8만 t에서 16만 t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16만 t은 전기차 약 260만 대에 구동모터 코어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환경 문제 때문에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와 고효율 가전제품의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핵심 부품인 모터의 소재가 되는 최고급 전기강판 수요가 지난해 80만 t에서 2020년 100만 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신예 설비를 통해 고객사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관련 산업군의 경쟁력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전기강판#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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