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워 실시간 3차원 지도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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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라이브 드론맵’ 기술 개발… 재난 현장-군사 지역 활용도 클듯

2015년 발생한 네팔 대지진 당시 드론(무인비행장치)은 구조대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조대는 드론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조 우선순위를 정했고,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찾기도 했다. 여러 비영리 단체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활용해 구조대를 위한 지도를 따로 만들어 힘을 보탰다.

앞으로 이 같은 지도 제작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20일 드론이 확보한 공간정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3차원(3D) 지도를 만드는 ‘라이브 드론맵’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국토연구원과 부산대 등 8개 기관이 참여한 연구개발(R&D) 과제인 ‘공간정보 SW활용을 위한 오픈소스 가공기술 성과’가 활용됐다. 국토부와 이들 기관은 21일 서울 강동구 한강 드론공원에서 라이브 드론맵 기술 시연회를 연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진이나 원전 사고 등 대형 재난 현장에서 ‘골든타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고정밀 위치센서를 부착한 드론이 영상과 위치 데이터를 보내면 자동지도구축 소프트웨어가 공간 정보를 만든다. 이를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과정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면서 구조대는 현장 상황을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달 초 일본 규슈(九州)대 연구팀은 드론을 활용하면 구조시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라이브 드론맵 기술이 더해지면 구조 시간이 더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선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연구원은 “기존에는 대형 재난현장에서 드론으로 현장 지도를 만들려면 하루 이상 걸렸지만, 라이브 드론맵 기술로 구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 지역에서의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엔 이탈리아에서 유엔 고위 간부와 평화유지군 현장사령부를 대상으로 라이브 드론맵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김형석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과장은 “국내외 공간정보 시장을 해외 소프트웨어가 독점하고 있다”며 “국산 라이브 드론맵 기술을 개발해 세계 공간정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드론#라이브 드론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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