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2030 비중 줄고 6070 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청년층, 실업-부채로 신규 유입↓… 6년째 박스권 장세에 회전율도 줄어


주식시장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과 가계 부채 등으로 여윳돈이 없는 20, 30대 젊은층의 신규 유입이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 투자자들의 비중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 30대 미만 젊은층의 주주 비중이 크게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은 늘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주 6만6799명 중 20대는 2.77%, 30대는 10.79%에 그쳤다. 10년 전인 2006년 말과 비교하면 20대(5.41%)는 절반 가까이, 30대(25.68%)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60대 주주 비중은 10.63%에서 15.96%로, 70대는 3.65%에서 8.06%로 크게 늘었다.

이런 변화는 다른 기업에서도 비슷했다. 네이버는 2006년 말 30대 주주가 28.49%로 전체 주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8.08%로 10%포인트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60대 주주 비중은 9.70%에서 12.45%로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젊은층 주주 비중이 줄고 60대 이상 주주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신규 주식 투자자가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사상 최고 수준의 청년 실업과 가계 부채로 인한 부담 등으로 젊은층이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워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권에 머무르는 코스피도 젊은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상장주식의 회전율도 줄어드는 추세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연간 거래횟수를 의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의 회전율은 247.15%로 전년(286.99%)보다 39.84%포인트 줄었다. 코스피가 6년째 박스권(1,800∼2,100) 장세를 이어가자 거래가 줄면서 회전율이 떨어진 것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증시#주식#투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