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새 잠금해제는 ‘얼굴 인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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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안면인식 SW 개발 업체 인수… 삼성 ‘홍채’에 대항해 채택 가능성

애플이 아이폰의 새 잠금해제 수단으로 ‘얼굴 인식’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에 보안성을 강화한 홍채 인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중 생체 인증 패러다임의 주도권을 누가 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금융 매체 칼카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얼굴 인식 기술을 갖춘 현지 스타트업인 ‘리얼페이스’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약 200만 달러(약 23억 원)로 알려졌다.

2014년 설립된 리얼페이스는 안면 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소프트웨어(SW)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왔다. 사용자가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비밀번호 대신 얼굴 인식을 통해 로그인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프라임센스, 2014년 이모션트 등 얼굴 인식 관련 기술업체를 계속 사들였다. 애플은 2013년 9월 지문 인식 기술을 탑재한 ‘아이폰5s’로 스마트폰 생체 인증 기술을 대중화했다. 얼굴 인식 기술 확보는 생체 인증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얼굴 인식은 홍채나 지문보다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인증 방법으로 평가된다.

사실 생체 인증 보급에 앞장섰던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1년 10월 갤럭시 넥서스에 얼굴 인식을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얼굴 인식률이 너무 떨어졌고 카메라 기술도 뒷받침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2월 갤럭시 S5부터 지문 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7(현재 단종)에서 처음 선보인 홍채 인식 기술은 다음 달 말 공개할 갤럭시 S8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홍채 인증을 잠금해제뿐만 아니라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홍채는 지문보다 도용이 어렵고 망막 모세혈관 형태 등 다양한 패턴을 이용하기 때문에 변형 가능성도 적다. 보안상의 강점 때문에 금융업계에서도 모바일 뱅킹에 홍채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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