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없는 ‘건빵메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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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용현농협 올해 첫 출시 인기

발효를 돕기 위해 구멍 3개를 뚫은 건빵메주.
발효를 돕기 위해 구멍 3개를 뚫은 건빵메주.
‘음식 맛은 장맛.’

로컬푸드 직매장과 천연 손두부로 명성을 얻은 경남 사천시 용현농협(조합장 신재균)이 올해 들어 건빵메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건빵메주는 크기가 기존 메주에 비해 작고 구멍 뚫린 모양이 건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가로 13cm, 세로 8cm, 두께 4cm에 무게는 300g 정도로 작은 벽돌 크기다.

이 메주는 한국의과학연구원이 배양한 유인균인 ‘한국행복미생물’을 활용해 박명주 메주 명인과 밀양의 ㈜지엘바이오(대표 임정식)가 개발했다. 기존 메주와 달리 냄새가 없고 사계절 장을 담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구멍을 뚫은 것도 균일한 발효를 위한 아이디어다. 박 명인은 “전통 메주의 장점을 살리면서 기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건빵메주는 용현농협콩행복나눔에서 제조한다. 이를 지엘바이오가 납품받아 판매한다. 콩은 용현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주로 사용하고 부족분 역시 국내산 콩을 쓴다. 건빵메주와 소금 다시마 황태 숯 대추 등이 완비된 세트로 장을 담그는 데 10분 정도가 걸린다.

지난달 장 담그기 체험행사에 참가했던 신강해 사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전통 메주로 장을 담그면 맛이 일정하지 않거나 실패할 때가 있지만 건빵메주는 위생적일 뿐 아니라 표준화돼 있어 장 담그기가 아주 쉬웠다”고 말했다.

용현농협은 지난해 용현지역 26만4000m²에서 생산된 콩을 수매해 용현천연손두부를 만들었다. 이 두부는 동해바다 해양심층수를 간수로 사용하고 전통방식으로 제조해 인기가 높다. 올해는 두부뿐 아니라 건빵메주용 콩을 확보하기 위해 재배면적을 66만 m²로 늘릴 계획이다. 신 조합장은 “손두부와 건빵메주로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건강식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055-834-1006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건빵메주#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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