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관람객 1000만명 돌파… 국민 관광지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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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촬영지로 입소문 나며 개방후 13년 10개월만에 대기록
산책로 등 빼어난 자연환경도 한몫

일반에 개방한 지 약 13년10개월 만에 관람객 1000만 명을 넘어선 청남대의 겨울 전경과 17일 열린 1000만 번째 입장객 축하 행사. 충북도 제공
일반에 개방한 지 약 13년10개월 만에 관람객 1000만 명을 넘어선 청남대의 겨울 전경과 17일 열린 1000만 번째 입장객 축하 행사.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옛 대통령 휴양 시설인 청남대(靑南臺)가 관람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03년 4월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13년 10개월여 만이다.

20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17일 오전 입장객인 박찬영 씨(20·세종시 달빛로)가 1000만 번째 입장객의 주인공이 됐다. 박 씨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아름다운 청남대를 방문하고 예상치 못한 행운도 얻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박 씨에게 꽃다발과 청남대 1년 무료 관람권, 청원생명쌀 등을 선물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의 청남대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선거 공약에 따라 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3년 4월 22일 일반에 개방됐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의견에 따라 건설을 지시하고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된 지 20년 만이다.

개방 이듬해 대통령의 별장이었다는 전 국민적 관심에 한 해 100만 명이 찾았다. 하지만 관람 열기는 곧바로 식었다. ‘본관 욕실 수도꼭지는 금으로 만들어졌고 거실 바닥에는 통유리로 된 수족관이 있다’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던 것과 달리 호화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대청호 및 인근 자연과 잘 조화된 별장이었다.

2009년 50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관람객은 2010년 62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인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2012년 80만438만여 명, 2013년 83만5000여 명, 2014년 82만6000여 명, 2015년 83만3000여 명, 지난해 83만9000여 명이 입장하는 등 5년 연속 한 해 관광객 80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19일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1000만3257명이다.

이 같은 관람객 회복의 ‘일등 공신’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라는 입소문 덕분이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카인과 아벨’(SBS) ‘황금 물고기’(MBC) ‘아이리스’(KBS) 등과 영화 ‘효자동 이발사’ ‘국경의 남쪽’ 등에 본관과 호반 산책로 등이 배경으로 나오면서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다 각종 시설 확충도 한몫했다. 관리동 옥상에 하늘공원(1590m²)을 만들고 습지생태공원(990m²)을 만들었다. 역대 대통령 청동상(像)과 실제 청남대를 이용했던 대통령 특징을 살린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조형물을 비롯해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 영국 버킹엄궁 등 세계 8개국 대통령궁 또는 왕궁의 사진이 들어간 타일벽화도 설치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11km 길이의 ‘청남대 대통령길’은 대청호를 끼고 걷는 호젓한 산책길로 인기다. 이와 함께 봄에는 ‘영춘제’가, 가을에는 ‘국화축제’가 열린다. 역대 대통령들의 생일에 맞춰 대통령 주간 행사도 개최되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대통령의 일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대통령 기념관’을 개관했다.

7100m²의 터에 연면적 2837m²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대통령기념관은 청와대 본관을 60% 크기로 축소해 옮겨 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남대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활용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역사적 상징성과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를 마련해 더 많은 관람객이 찾는 국민 휴양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43-257-5080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남대#노무현#청남대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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