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숏터뷰’…방송가 ‘정치 예능’ 전성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1일 06시 57분


사진제공|SBS·채널A
사진제공|SBS·채널A
SBS ‘국민면접’ 채널A ‘외부자들’ 등
조기대선 가능성에 시청자 관심도 업

육아와 음악을 잇는 또 하나의 예능 트렌드가 생겨났다. 정치 현안을 예능적인 요소와 함께 풀어낸, 이른바 ‘정치 예능’이다. 좌담, 토론회 등 다소 딱딱했던 시사프로그램에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정치예능’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을 비롯해 SBS 인터넷방송 모비딕의 ‘양세형의 숏터뷰’, 채널A ‘외부자들’, JTBC ‘썰전’ 등 지상파, 인터넷방송, 종합편성채널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정치 예능’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탄핵정국 및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대선주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정치 예능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12일부터 엿새간 방송한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정도로 방송 내내 화제를 불러 모았다. SBS 박선영 아나운서, 방송인 허지웅, 소설가 김진명 등이 패널로 출연해 대선주자들의 가치관이나 인성 등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확인하자는 기획의도에 따라 토크쇼를 입사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샀다.

대세 개그맨으로 떠오른 양세형도 자신이 진행하는 ‘숏터뷰’를 통해 정치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숏터뷰’는 정치 예능을 표방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이 시대 가장 핫한 인물을 만나는 짧고, 재미있게 인터뷰하자’는 게 콘셉트다. 이에 따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핫한 인물인 유력 대선주자들을 찾아가 정치적인 발언부터 개인사까지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연출자 소형석 PD는 프로그램 SNS를 통해 “정치인 환영”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다.

‘정치 예능’은 종합편성채널에서 더 두드러진다. 정치 예능의 시발점인 JTBC ‘썰전’에 이어 채널A ‘외부자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며 ‘정치 예능’을 주도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김구라와 남희석이라는,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는 스타들을 내세워 정치 이야기를 쉽게 풀어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16일부터 방송한 MBN ‘판도라’ 역시 가수 배철수가 메인 진행자로 나서 정치판의 숨겨진 비밀인 판도라 상자를 열겠다는 각오로 ‘정치 예능’에 뛰어들었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눈높이가 달라졌다”면서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선정국)흐름을 놓칠 수 없다. 정치 시사와 예능을 결합해 정치인들의 권위주의를 깨면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칫 재미만 추구하다보면 정치인들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어 세심한 기획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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