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팔 이식-페이스오프-머리 이식?…이식수술의 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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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식수술의 미래 ‘팔 이식 - 페이스오프 - 머리 이식?’


#2
2일 오후 4시 영남대병원 수술실.
수술대 위에는 1년 전 사고로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은 30대 남성이 누워있습니다.


#3
그는 이날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았죠.
집도의 우상현 W병원장을 비롯해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은
약 10시간 동안 이식수술을 진행했습니다.



#4
뇌사한 기증자의 팔을 떼어내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기증받은 팔의 혈관과 근육, 신경 등을 이식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였죠.



#5
이식은 팔 뼈 연결→근육 부착→혈관 연결→피부 봉합 순으로 진행됐고
힘줄이나 혈관, 신경은 현미경으로 한 가닥씩 정밀히 봉합하는 ‘미세접합수술’을 시행했습니다.



#6
수술이 무사히 끝나도 성공을 확신하긴 이릅니다.
‘혈액순환’과 ‘거부반응’ 여부를 살펴봐야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의 신체를 이식하면 면역반응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환자는 현재 재활운동을 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했는지를 아직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환자를 더 관찰해야 한다”
-우 원장



#7
현재까지 이식수술은 췌장, 간, 심장, 폐 등의 부위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만약 팔 이식이 성공한다면 다음은 무엇일까요.
전문의들은 ‘안면 이식’이라고 전망합니다.



#8
안면 이식은 범죄자가 미국연방수사국(FBI) 요원과 얼굴을 바꾸는 영화 ‘페이스오프’처럼
화상 환자 등에게 얼굴 피부와 눈 코 입 등 형태를 이식하는 수술이죠.
전 세계적으로 30차례 정도 이뤄졌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시행된 적이 없습니다.



#9
더 멀리 보면 한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후 다른 사람의 몸에 통째로 이식하는 프로젝트가
이탈리아, 중국 의료 연구진 등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죠.
그야말로 신체의 모든 부위가 이식의 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10
‘이식 의학’이 발전과 함께 윤리 문제 등 선결 과제도 많아질 것입니다.
이식수술은 시술 대상자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줄 수 있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식수술이 환자 중심으로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1
“이식의 장점만을 부각시킨다든지,
반대로 단점만을 너무 비판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자격기준을 갖춘 병원을 지정해 이식수술이 발전할 수 있게
적절히 조절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홍종원 성형외과 교수

원본 | 김윤종 기자
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 · 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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