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희정 발언에 분노 빠져…뜨거운 분노 있어야 정의 바로 세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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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0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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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선의 발언'과 관련,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담겨있지 않고 빠져있다"며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정책 제안 동영상 '주간 문재인 6탄' 공개촬영을 한 뒤 기자들의 안희정 발언 관련 질문에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해명을 믿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지금 국민이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고 고생하면서 '이게 나라냐'는 말로 깊은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연이어 국가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면서 부정부패로 탐욕을 채웠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런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취재진이 '정치인에게는 의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말을 들어 '진의와 별개로 정치인이라면 그 발언에 대해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방금 답변으로 제가 드릴 답변을 드렸다"며 안 지사를 배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안 지사는 이날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본인께선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고 자꾸 변명을 하시니, 그 말씀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 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불거진 보수세력의 역선택 논란과 관련, "조직적 역선택을 막을 제도적 방안이 없다"며 "역선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길은 보다 많은 국민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역선택도 희석되면서 오히려 역선택을 위해 참여한 분들이 우리 당의 경선인단 규모를 키워주고 경선 흥행을 더 높여주는 그런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녹화한 '주간 문재인 6탄' 주제인 특수직 고용노동자 대책과 관련해 “특수노동직 노동자들이 노동자라는 것을 분명하게 규정해야 한다”며 “그래서 노동자들이 누리는 노동 3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도록 법제화 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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