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작원 출신 원정화 “김정남 살해 대가, 선불로만 한화 11억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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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0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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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캡처
채널A 캡처
북한 여성 공작원 출신 원정화가 김정남의 청부 살해 대가는 선불로만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5000만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원정화는 20일자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거물 암살엔 돈 아까운 줄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의자 중 두 여성의 암살 훈련 여부에 관해선 "안 받으면 못한다. 공항에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순식간에 못 하면 정체가 탄로나 못 죽일 수 있는데"라고 당연히 철저한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살 수법에 대해선 "스프레이는 아닌 것 같다. 스프레이 뿌리는 여자가 있더라도 독침도 들어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정화는 "독침은 여성(공작원)들을 위해 생산한 것. 주사기형, 만년필형, 샤프, 립스틱 형이 있다"며 "나에게도 독침을 고르라고 한 적 있다. 난 주사기 용수철형을 비닐에 밀봉해 파우치에 넣고 다녔다. 침 자체가 바블보다 가늘다. 깊이 안 찌르고 슬쩍 찌른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피습 사진을 본 원정화는 "목부터 귀 사이에 찔린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앉아 있잖나. 급소를 찔려서 순간적으로 독이 와 주저앉은 자세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로 검거된 이정철의 역할에 대해선 "총알받이"라며 "핵심 배후 실세들은 이미 현장을 떠나 평양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얘기 했다.

이어 "현장에서 잡힐 요원들을 정해 놓고 아수라장을 만든 뒤 시간을 번다"며 "일하는 방식으로 봤을 때 내가 속했던 보위는 아니고 정찰총국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공작원 출신인 원정화는 2001년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에 입국, 군사기밀 탈취·황장엽 암살 등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다 2008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당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2013년 만기 출소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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