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논란’ 금복주, 이번엔 하청업체에 ‘상납 갑질’-알바 女학생 성희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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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0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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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사진=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여직원들에 대한 성차별로 비난을 샀던 대구 주류업체 금복주가 이번엔 ‘상납 갑질’ 논란이 집중 조명되면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19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금복주, 이번엔 떡값 뜯어내기?’라는 주제로 금복주가 하청업체에 금품 상납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금복주 판촉물을 배부하는 업체 대표 A 씨는 금복주 본사 간부 B 팀장에게 3년간 명절 떡값의 명목으로 2800만 원을 상납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A 씨는 “(2013년)B 팀장이 ‘10년 동안 인사 한 번 제대로 한적 없지 않느냐’며 무언가를 요구해 회식비 정도의 지원인 줄 알고 말했더니 ‘세상 물정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5만 원권 현금으로 4일 이내에 300만 원을 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설과 추석에 각각 500만 원으로 금액이 높아졌으며, 다음해엔 아예 금복주로부터 수주받은 매출액의 5%를 실제 계약이 이뤄지기도 전에 선납하라는 횡포까지 벌였다고 A 씨는 주장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녹취록에 따르면 B 팀장은 A 씨에게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되지 그건. 1년 거래 더 할 수 있도록 내가 만들어 줬잖아. 왜 대답이 없어? 너는 고맙다고 눈물을 흘려도 모자랄 판국에”라고 말했다.

또한 “자꾸 그런 소리 하고 앙탈 부리고 그럼 안 된다. 제발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알고 덤벼. XX야”라는 말을 해 충격을 더했다.

3년간 시달림을 받으며 2800만 원을 상납했다는 A 씨는 지난해 말 금복주 감사팀에 이를 폭로했다. 감사 담당자는 A 씨 외에도 여러 하청업체에 상납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지만 이후 계약 해지 통보서만 날아왔다고. 이에 A 씨는 지난 1월 이와 관련해 경찰에 B 팀장을 고소했다.

금복주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팀장 한 명의 개인 비리에 불과한 걸로 확인됐다며 B 팀장을 사직 처리했지만, 취재진과 만난 B 팀장은 회사 측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자신에게 모든 걸 덮어씌웠다며, 경찰에 모든 걸 자백하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 팀장의 진술을 토대로 금복주 임직원들의 부당한 상납 요구와 공갈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금복주 일부 직원의 성희롱 의혹도 제기됐다.

금복주에서 홍보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들은 “같이 일하는 애들한테 가슴 크니, 몸매가 좋니 대놓고 그런 말을 했다”, “판촉행사를 하며 ‘유니폼 단추를 하나 더 풀면 잘될 것’이라고 했다”, “‘술을 따라줘라. 여자가 따라줘야 기분 좋게 마신다. 그래서 여자를 쓴다’는 발언을 하며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한편 금복주는 지난해 결혼하는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하는 등 창사 이래 수십 년간 성차별적 고용관행을 지속해온 것이 드러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금복주 측은 지난 1월 인사규정과 취업규칙을 개정, 고졸 여성 직원을 간부급으로 승진시키는 등 성차별적 인사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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