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나 했던 ‘메니머니’… 200m 스퍼트 대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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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4코너 초반까지 3,4위권 머물다 작년 우승 ‘피노누아’ 극적 따돌려
1등급 승격 4개월만에 감격 첫승

19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 제21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참가 말들이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4세 이상 암말들이 참가한 이번 경주에서는 메니머니(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0.2초 차로 우승하며 ‘레이싱 퀸’에 올랐다. 과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9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 제21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참가 말들이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4세 이상 암말들이 참가한 이번 경주에서는 메니머니(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0.2초 차로 우승하며 ‘레이싱 퀸’에 올랐다. 과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회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마가 나오는 듯했다. 결승선을 200m 앞둔 지점까지는 그랬다.

메니머니(5세)가 19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제9경주(1800m)로 열린 제21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디펜딩 챔피언 피노누아(7세)의 2연패를 저지하며 과천벌의 새 ‘레이싱 퀸’으로 등극했다. 이날 동아일보배 대상 경주에서 4세 이상 암말들이 우승 상금 1억425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2억5000만 원을 놓고 레이스를 벌였다.

메니머니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마지막 4코너를 돌 때까지 3, 4위권을 유지하던 메니머니는 결승선 200m를 남기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선두로 나선 뒤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메니머니는 피노누아를 1과 4분의 1마신(馬身·말의 몸길이로 1마신은 약 2.4m) 차로 따돌렸다. 기록상으로는 1분58초6에 결승선을 통과한 메니머니가 2위 피노누아에게 0.2초 앞섰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터치플라잉(5세)’이 앞다리 부상으로 레이스 직전 출전을 포기하는 운도 따랐다. 터치플라잉은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3차례의 1800m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해 이번 레이스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1등급 경주로 올라온 이후 승리가 없었던 메니머니는 이번 우승으로 24전 8승을 기록했다. 김동균 조교사(42)는 “메니머니는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불필요할 때 헛심을 쓰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그런지 차분해지면서 최근 경주 능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2위와 9마신 차이의 거리를 두는 압도적인 질주로 우승했던 피노누아는 이날도 평소 주행 습성대로 초반에 힘을 아꼈다 중반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적지 않은 나이 탓인지 메니머니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는 데 실패했다. 경주마의 나이 7세는 사람으로 치면 약 35∼40세로 운동 능력이 전성기를 지났다고 봐야 한다.

3만1258명의 관중이 지켜본 대상 경주는 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경마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과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메니머니#제21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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