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연구원 리정철’ 용의자와 동명이인일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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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페북 공개돼 한때 ‘독극물 연관’ 주목
인도인 친구 “나이-얼굴 다르다”

체포된 리정철과 친구가 공개한 리정철 사진 말레이시아 경찰에 검거될 당시 리정철(위쪽 사진)과 같은 이름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친구가 제공한 리정철 모습. 더스타온라인 캡처
체포된 리정철과 친구가 공개한 리정철 사진 말레이시아 경찰에 검거될 당시 리정철(위쪽 사진)과 같은 이름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친구가 제공한 리정철 모습. 더스타온라인 캡처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47)에 대해 일각에서 그를 화학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북한에서 약학과 과학을 공부했고 인도의 한 연구기관에서 일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정철이 김정남 독살 과정에서 독극물 관련 임무를 맡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리정철 체포 후 ‘Jong Chol Ri’라는 이름의 페이스북을 확인한 결과 ‘평양직할시’ 출신 및 거주, ‘김일성대(Kim IlSung university)에서 공부했음’ 등의 소개가 올라 있다. 또 프로필 사진은 실험실에서 서 있는 모습이다. 만약 이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이 체포된 리정철이라면 진짜 ‘화학 전문가’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해당 페이스북 ‘친구’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계정 주인과 체포된 리정철과는 기본적인 신상 정보부터 달랐다. 인도인 A 씨는 19일 “체포된 사람과 내가 아는 리정철은 나이와 얼굴 모두 다르다”며 동일인 가능성을 부인했다. A 씨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있는 리정철은 2011∼2012년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에서 화학연구원으로 근무했다.

A 씨는 “당시 근무했던 북한 사람 2명 중 한 명이 리정철”이라며 “그 친구의 현재 나이는 47세가 아닌 38세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촬영한 단체사진도 보내줬다. 그가 가리킨 사진 속 리정철은 이번에 체포된 리정철과 얼굴 형태와 눈매 등이 많이 달라 동일인으로 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계정이 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해당 페이스북 계정과 친구 관계인 한국인 B 씨는 “친구 신청이 와서 수락했을 뿐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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