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수출 코리아’… 세계 6→ 8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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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9% 줄어 4955억 달러… 58년만에 2년 연속 감소세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이 전년보다 두 계단 떨어진 세계 8위에 그쳤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강한 보호무역 정책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강도 높은 ‘무역 보복’ 조치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 수출 여건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4955억 달러(약 569조8000억 원)로 전년의 5269억 달러(약 605조9000억 원)에 비해 5.9% 줄었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한국의 수출액은 이 기간에 13.5% 줄었다. 수출이 2년 내리 줄어든 것은 1957, 1958년 이후 58년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액은 2015년 세계 6위에서 지난해 8위로 두 계단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위였던 한국의 수출규모는 2015년 6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엔 홍콩 프랑스 등에 밀려 2009년(9위) 이후 7년 만에 순위가 가장 낮아졌다.

지난해 중국이 2조982억 달러(약 2412조9000억 원)어치를 수출해 세계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이어 미국이 1조4546억 달러(약 1672조8000억 원)로 두 번째였다.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이 뒤를 이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경제학)는 이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제조업 중심의 낡은 산업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집권 등으로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면 수출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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