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TK 집토끼’ 쟁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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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한국당 지도부-주자들 대구서 간담회
유승민도 대구 찾아 “후보 단일화” 남경필 ‘자위적 핵무장’ 공약 내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민심 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무지 마음을 열지 않는 보수층을 향해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는 모양새다.

한국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19일 대구에서 열린 핵심당원 간담회로 몰려갔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아주 단단하게 제대로 안정됐다”며 “이 기세라면 언제 대선을 해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 “꼭 정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8일 대구를 찾았다. 그는 “(한국당 등과) 당을 합치지 않더라도 후보 단일화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층 지지 없이는 대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유 의원은 19일 자녀가 있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 100만 명을 국가에서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노인복지 공약도 발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보수 표심을 겨냥한 ‘한국형 자주국방’ 공약을 내놓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 마지막 단계로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을 하자며 ‘대응적·자위적 핵무장론’을 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우파들이 일시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곧 전열이 재정비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보수 진영의 유력주자가 보이지 않으면서 ‘집토끼(전통 지지층)’마저 시선을 거두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17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TK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34%)이 한국당(22%)과 바른정당(9%)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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