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드피치 결정한 신재영 “체인지업으로 2년 연속 10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0일 05시 30분


신재영은 1월30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전 ‘서드피치 장착’을 과제로 내걸었다. 그가 이 작업을 “어느 정도의 성공”이라고 단언한 이유는 고민 끝에 체인지업을 서드피치로 결정해서다. 이제는 20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통해 체인지업 다듬기에 나선다. 스포츠동아DB
신재영은 1월30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전 ‘서드피치 장착’을 과제로 내걸었다. 그가 이 작업을 “어느 정도의 성공”이라고 단언한 이유는 고민 끝에 체인지업을 서드피치로 결정해서다. 이제는 20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통해 체인지업 다듬기에 나선다. 스포츠동아DB
넥센 신재영은 1월30일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서드피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기존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뒷받침할 확실한 변화구를 장착해 패턴을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영의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횡슬라이더였다. 탁월한 제구력을 앞세워 두 가지 구종으로 2016시즌을 버텼지만,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어 고전하기도 했다. 6월까지 10승(3패)을 따내며 순항하다 7월 4경기에서 1승(방어율 4.98) 추가에 그친 것이 이를 보여준 한 단면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16으로 높았던 것도 단조로운 구종의 영향이 컸다. 신재영이 1차 캠프를 통해 좌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가라앉는 포크볼의 2가지 구종을 장착하려 노력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신재영은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었다. 1차 캠프를 마치고 17일 귀국한 넥센 선수단은 18~19일 고척돔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의 훈련을 하고 20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다소 빡빡한 일정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신재영은 올 시즌을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한 시즌 잘하고 다음 시즌에 나태해지면 2년차 징크스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있다.” 연습복이 아닌 등번호 37번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챙겨 입고 훈련하는 모습에서 진지함이 느껴졌다.

신재영은 애초 체인지업과 포크볼 중 하나를 서드피치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포크볼은 신재영의 손가락이 길지 않은 데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 장타를 허용할 위험성이 있어 일단 접어뒀다. 꾸준히 연습해 온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고, 코치진의 생각도 같았다.

신재영은 “체인지업을 던지려고 한다”며 “지금은 슬라이더처럼 스트라이크존에 자유자재로 던질 정도는 아니지만, 근사치에는 도달했기에 (서드피치 연마 작업이) 어느 정도는 생각했다고 본다. 체인지업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다. 슬라이더의 구위도 작년만큼 유지해야 한다. 2차 캠프를 통해 많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과 포크볼 둘 다 연습했지만, 포크볼은 내 손가락이 긴 것도 아니라 다소 부담이 있다. 체인지업은 꾸준히 연습했던 구종이고, 코치님들도 추천해주셨다. 나도 체인지업이 더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신재영은 2016시즌 15승(7패)을 따내며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그 덕분에 비시즌 동안 여러 시상식에 불려 다녔다. 운동복보다 양복을 입을 일이 더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영광의 시간을 뒤로한 채 새 시즌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신재영은 “좋았던 기억은 모두 잊고, 양복도 접어두고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 몸도 잘 만들어져 있다. 스스로 큰 걱정은 없다. 아직 확실한 내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니 뺏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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