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신 살리자”… 21일 대구시민주간 선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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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민주운동 기념일 맞춰… 가족골든벨 등 28일까지 다양한 행사
지역 발전 에너지로 업그레이드 기대

대구시는 청사 1층에 대구의 역사와 전통 변화 발전을 보여주는 공간을 최근 만들었다. 대구의 정신과 열정 희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구시민주간(21∼28일)이 열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시는 청사 1층에 대구의 역사와 전통 변화 발전을 보여주는 공간을 최근 만들었다. 대구의 정신과 열정 희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구시민주간(21∼28일)이 열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21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의 정신과 열정 희망을 알리는 ‘대구시민주간 선포식’이 열린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민 대표 등 1300여 명이 참석하는 선포식에선 ‘열정의 발걸음’ 퍼포먼스, 대구 발전 비전, 시민 40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의 ‘대구찬가’(능금꽃 피는 고향) 연주 등이 진행된다. 최태성 EBS 강사는 ‘역사 속의 대구’를 강연하고 가수 로이킴은 축하공연을 한다.

2월 21일은 대구에 특별한 날이다. 1907년 일제에 진 빚 1300만 원(현재 기준으로 3300억 원 정도)을 갚기 위해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시작된 날이다. 이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돼 각계각층의 국민 4만여 명이 참여했다. 일제의 탄압으로 중단됐지만 한국 최초의 기부운동으로 평가받는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등재 여부는 올해 9월 결정될 예정이다.

대구시민주간은 올해 처음 마련됐다. 21일부터 28일까지다. 국채보상운동과 함께 대구 정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2·28민주운동 기념일에 맞췄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패에 맞서 대구의 고교생들이 일으킨 저항운동이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풍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월은 대구시민이 국가적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한마음으로 나선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첫 시민주간이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의 에너지가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가족 등 200개 팀이 참여하는 대구 알기 가족골든벨, 청년도시 대구를 위한 청년 복면가요제, 김광석 거리 등 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대구 사랑 역할수행 게임 등이다. 대구사회연구소와 대한정치학회는 대구의 정신 등을 주제로 포럼과 학술 행사를 연다.

국채보상운동을 주제로 제작한 뮤지컬 ‘기적소리’(연출 오서은)도 6회 공연된다. 이 뮤지컬은 2015년 제작해 그동안 23회 공연했으며 누적 관람객은 1만1000여 명이다. 국채보상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감동적인 노래와 유머를 곁들인 대사로 100분 동안 보여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국채보상과 2·28 정신이 대구의 미래를 여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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