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레알 대사빨] 피고인 “내가 범인이 되어야만 했어.” 外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0일 06시 57분


SBS 드라마 ‘피고인’.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SBS 드라마 ‘피고인’.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는 늘 명대사를 남긴다. 하지만 모두 챙겨 볼 여유가 없다.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꿰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한 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그리고 또 가슴을 적신 ‘한 줄’, 그래서 “제가 한 번 뽑아봤습니다”. 일상에서도 써보기를 권하며.

● “내가 범인이 되어야만 했어.”(SBS ‘피고인’ 2월14일 방송 중에서)

하루아침에 아내 살인범으로 내몰린 검사. 딸이 유괴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처한다. 검사는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고 벼랑 끝에 놓인다. 딸을 찾기 위해 아내를 죽인 범인인 척 스스로 죄를 만들어가는 아버지. “딸을 살리기 위해 내가 범인이 되어야만 했다”며 “모든 증거를 내가 만들었어. 완벽하게”라고 토해낸다. 드라마이지만 상상하기 조차 싫은 상황이다. 부성애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KBS 드라마 ‘김과장’.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KBS 드라마 ‘김과장’.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잘만 살았구만.”(KBS 2TV ‘김과장’ 2월15일 방송 중에서)

누구나 ‘나는 잘 살고 있다’며 믿고 싶고, 남들로부터도 확인받고 싶다. 여기서 ‘잘’은 호의호식하는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 점 부끄럼 없는 그런 인생이다. 하지만 부끄러움의 기준은 오로지 자신뿐임을 믿어보자. ‘양심’이 중요한 까닭이다. 그에 비춰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될 일이다. “잘만 살았구만. 이 빌어먹을 회사만 제대로 살아온 걸 몰라”라며 손을 내미는 많은 동료가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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