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빙상 스타’ 이규혁 씨(39)와 장시호 씨(38·구속 기소)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운영과 후원금 사용 문제를 놓고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와 조카 장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 기소)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씨는 “장 씨가 영재센터 직원들을 직접 뽑아 운영했으며 후원금의 집행도 직접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또 이 씨는 “장 씨가 김 전 차관을 평소 ‘마스터’라고 부른다”며 “장 씨로부터 김 전 차관이 삼성의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장 씨 측 변호인은 이 씨에게 “후원금을 받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고, 이 씨는 “김 전 차관과 삼성 측 관계자를 직접 만난 적이 있지만 영재센터의 설립 취지 등에 대해 설명했을 뿐 후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맞섰다.
장 씨 측은 이날 공판에 앞서 재판부에 “삼성 측 후원금은 이 씨 등이 사용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삼성 후원금은 허승욱 영재센터 전 회장과 이 씨가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썼다”며 “코치 선임, 영재 선발, 캠프 운영 모두 그 사람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씨는 “중학교 선후배 관계로 알고 지내던 장 씨의 요청으로 2015년 6월 영재센터 전무를 맡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좋은 취지여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월급도 받지 않고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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