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자유한국당 입당 6시간 만에 제명될 듯…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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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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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씨가 1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2년 총선 서울 노원갑의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노인과 여성 비하 등 막말 논란으로 떨어졌다. 한국당은 김 씨가 당을 비꼬는 내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올린 것을 근거로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

김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합시다”라며 자신의 입당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당의 공식 약칭인 ‘한국당’을 쓰지 않고 자신을 ‘자유당원’이라고 적으며 비꼬았다. 이와 함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김용민님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한국당 측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경기도당에 팩스로 입당 원서를 제출했고 매달 2000원의 당비를 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기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우현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김용민이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이라서 직원들이 그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했다”며 “자신의 SNS에 (입당 사실을) 올려서 알게 됐고 곧바로 경기도당에서 중앙당에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맞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서 대통령을 ‘박근혜 동지’라고 부르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윤리위원회를 열어서 바로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당직자는 “입당원서에 사진을 붙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나꼼수 김용민이다’라고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상 확인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앞서 새누리당 시절인 지난해 12월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노무현 정부)이 ‘팩스 입당’ 후에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를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명된 적이 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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