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시청자 시선 언제 되찾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8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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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재편집이라는 특단의 조치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영애가 13년 만에 복귀하며 선택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가 시청자의 시선을 쉽게 돌리지 못하고 있다. 15일 7회에서 9.7%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다음날 0.6%포인트 상승해 두 자리 수를 간신히 지켰을 뿐, 확연한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사임당’이 이처럼 고전하는 요인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 위해 설정한 타임슬립 소재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주요 시청자층인 40~50대 중장년층도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극중 현대의 서지윤 시간강사가 조선시대 사임당의 전생을 쫓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재와 과거의 교차 지점이 엉성하리만큼 빈틈이 많다. 에피소드에 따라 과거와 현재를 단순히 나열하는 식이라 극적 긴장감이 전혀 없다.

시청자는 이영애의 전작인 ‘대장금’을 기억하고, 또 사임당이라는 위인에 관심을 보이며 사극 분량에 더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30% 이상이나 되는 현대 분량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느슨한 전개방식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편집과 에피소드 재구성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30부작 드라마의 많은 인물과 에피소드 등을 아직 짜임새 있게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송승헌, 오윤아 등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갈등 구조가 드러나면서 기대가 커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시청률 수치는 여기서 벗어났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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