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수목극, 참신한 공모전 작가들이 나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8일 09시 20분


코멘트
자체발광 오피스에 출연하는 하석진-고아성. 추리의 여왕에 출연하는 권상우-최강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수컴퍼니·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자체발광 오피스에 출연하는 하석진-고아성. 추리의 여왕에 출연하는 권상우-최강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수컴퍼니·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봄철 새 수목드라마가 오랜만에 공모전 출신 작가들의 대결구도를 그린다.

3월15일 방송하는 MBC ‘자체발광 오피스’와 4월5일 KBS 2TV ‘추리의 여왕’이 잇따라 시청자 공략에 나서는 가운데 작가의 필력 대결의 무대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자체발광 오피스’의 하석진과 고아성, ‘추리의 여왕’의 권상우와 최강희 등 주인공들의 면면과도 대비를 이룬다.

‘자체발광 오피스’의 정회현 작가와 ‘추리의 여왕’ 이정은 작가는 지난해 각 방송사가 진행한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드라마 대본 집필 기회까지 얻었다. 1월 안방극장에 따뜻한 가족애를 안긴 KBS 2TV ‘오 마이 금비’도 전호성 작가가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사실 방송계에서는 김은숙과 박지은 등 흥행과 필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가들을 선호해 상대적으로 ‘이름 없는’ 신예들에 대한 관심이 줄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각 방송사가 매년 극본 공모전을 통해 숨은 실력가를 발굴하는 작업으로 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인 신선함을 높이 평가한 배경이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직장 상사와 부하의 갑을관계를 색다르게 바라본다. 계약직 사원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기 전에 할 말은 하면서 살자’며 상사의 부당한 처사에 참지 않고 대응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간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 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다. 여주인공이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관이 되려다 결혼을 하고 이후 가정생활에 집중하다 동네 파출소장을 우연히 만나면서 벌이는 이야기다. 추리 과정의 긴박함과 평범한 주부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수사물과 생활형 드라마의 두 매력을 함께 담는다.

이 외에도 5월15일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후속으로 방송하는 ‘파수꾼’도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으로, 스릴러 장르에 판타지 설정을 덧입힌다. 범죄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파수꾼 조직원들이 범죄자들의 24시간을 불법으로 감시하며 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신예작가들의 등용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방송사가 나서서 공모전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