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스의 진심에서 드러난 ‘원 팀’으로 가는 강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7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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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발렌티노스.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 발렌티노스. 사진제공|강원FC
- ‘폭풍 영입’ 강원, 조직력 확보가 숙제로 부상
- 최윤겸 감독, ‘원 팀’ 필요성 강조하며 조직력 다지기
- 선수들도 이심전심,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도 동참


4년 만에 클래식(1부리그) 무대 복귀를 앞둔 강원FC는 지난해 12월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영입 1호’ 이근호를 시작으로 2016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인 정조국까지 품에 안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단 면면이 대거 바뀌면서 조직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했다.

지난 1월 초 울산에서 시작된 1차 전지훈련 이후 강원 선수들은 최윤겸 감독 지도 아래 ‘원 팀’으로 가기 위해 조직력을 다져 나가고 있다. 일본을 거쳐 현재 부산 기장월드컵빌리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원 선수단은 차츰 ‘원 팀’이 되고 있고, 이는 용병 발렌티노스의 진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6일 오전 기장월드컵 빌리지. 전날 부산교통공사(3-2 승)와의 연습경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훈련장에 모인 강원 선수들은 다소 조용한 분위기였다. 최 감독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경험이 많은 고참들이니 마인드 컨트롤 잘하고 서로서로 소통해 가면서 컨디션이랑 경기력을 끌어올리자”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흥미로운 장면이 벌어진 건 훈련을 마칠 즈음. 새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가 팀 매니저를 통해 선수들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발렌티노스를 중심으로 선수단은 다시 원을 만들었다.

발렌티노스는 “어제 경기가 안 풀려서 강하게 반응했다. 목소리가 높아지고 동료들을 다그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주장이 경기 중에 크게 소리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 그런 모습을 존경한다. 잘 따라서 좋은 수비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내가 강하게 이야기한 부분이 있지만, 내 본래 성격은 아니니까 이해해 주길 바란다. 팀 분위기가 다운됐을 때 함께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내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발렌티노스의 진심 어린 말에 선수들은 “그래!”, “알겠다”, “좋다!”, “가자!” 등 긍정적인 말로 화답했다. 발렌티노스의 말과 행동이 충분히 전달됐고 선수들은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사기를 북돋았다.

훈련을 거듭하면서 차츰 ‘원 팀’으로 가고 있는 강원, 그 흐름에 외국인 선수도 함께 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원을 주목하는 것도 그래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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