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외인’ 니퍼트의 외침 “나이는 숫자에 불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7일 05시 30분


두산 니퍼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니퍼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나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력만 있다면 올해 역시 문제는 없다.”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6)는 자타공인 ‘장수 외인’이다. 2011년 혜성같이 등장한 207㎝의 키다리투수가 한국땅에 머문 지도 벌써 7년째. KBO리그 입성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빼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니퍼트는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와 함께 역대 최장수 외인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최장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그의 ‘나이’다. 한국땅을 밟았던 2011년 당시 31세에 불과했지만, 어느덧 30대 중후반에 이르는 노장선수가 됐다. KBO리그 전체 외국인선수 가운데서도 넥센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8)에 이은 두 번째 고령 선수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이에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현재 호주 캠프에서 훈련에 한창인 니퍼트는 “나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니퍼트는 지난해 개인 최다인 22승과 함께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챙겼다. 근거 있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7번째 시즌을 앞둔 각오도 함께 내비쳤다. 니퍼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수해온 나만의 방식을 이어가려 한다. 인위적인 변화를 주기보다는 나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장 외인’ 니퍼트의 도전은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현재까지 KBO리그 통산 80승(35패)을 기록 중인 니퍼트는 10승만 추가하면 팀 선배격인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의 외국인투수 최다승(90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90번째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새로운 역사가 그를 맞이하게 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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