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법인세 면제”… 총리 직접 나서 외국기업 투자 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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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태국’ 투자설명회 현장
내각 총출동해 지원계획 밝혀 “IT 선진국 한국 기업들 환영”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방콕=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방콕=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중심국 태국에 투자하세요.”

15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 ‘기회의 땅 태국’이라는 주제의 이날 설명회에는 해외 투자자와 기업가, 언론인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내각이 총출동했다. 태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따마 사와나야나 산업부 장관은 “2022년까지 530억 달러(약 60조 원)를 투자해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대폭 확충하는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자가 방문한 방콕 북쪽 외곽의 외국투자기업 지원 시설 ‘사이언스 파크’에서도 외국 투자기업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공산품 품질 검사 기관인 ‘PTEC’에서는 휴대전화 배터리의 내구성 검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직원들은 고온 등의 극한 조건에서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했다.

태국은 관광과 농업이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제조업도 강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활력을 잃으면서 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 태국은 현재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다. 중진국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급성장하다가 중진국에 이르러 장기간 성장세가 둔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태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2%로 아세안 평균인 4.5%에 훨씬 못 미친다. 1990년대 연평균 6∼7%대에 이르던 성장률은 2011년 0.83%로 급락했고 2013∼2015년 3년 연속 2%대에 그쳤다.

태국 정부는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지난해 3월 법인세를 30%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1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방콕 동쪽의 라용, 촌부리, 차초엥사오 주를 잇는 동부경제회랑(ECC) 지역에 투자한 기업에는 처음 8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고, 추가 5년간은 50%를 깎아 준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임금이 더 낮은 곳으로 옮기려는 기업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유인책이다.

태국은 한국 기업의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투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히룬야 수치나이 태국투자청장은 “기술과 혁신의 노하우를 가진 한국 기업에 태국은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며 “독자적인 투자가 어렵다면 투자청이 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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