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한 유혹…사누키 우동 한그릇 하실래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7일 05시 45분


(왼쪽 위사진부터 시계방향)카가와현 다카마츠의 사누키 우동 맛집 ‘야마다야’의 정식 메뉴, 나카노 우동학교에서 춤과 함께 면반죽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관광객들, 1975년 오픈한 ‘가마아게 우동’으로 유명한 와라야. 사진제공|카가와현 한국사무소·내일투어
(왼쪽 위사진부터 시계방향)카가와현 다카마츠의 사누키 우동 맛집 ‘야마다야’의 정식 메뉴, 나카노 우동학교에서 춤과 함께 면반죽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관광객들, 1975년 오픈한 ‘가마아게 우동’으로 유명한 와라야. 사진제공|카가와현 한국사무소·내일투어
■ 일본 카가와 현 ‘사누키 우동순례’ 인기

예쁘게 각진 면발, 일본 3대우동 중 하나
우동학교 체험 등 이색 프로그램도 다양

일본 시고쿠에 있는 카가와 현(香川縣)은 43개 현 중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곳이다. 이 작은 지역이 식도락 팬, 특히 일본식 우동 마니아들에게는 ‘성지순례’와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사누키 우동 때문이다.

사누키 우동은 아키타현의 이나니와 우동, 군마현의 미즈사와 우동과 함께 흔히 ‘일본 3대 우동’ 중 하나로 꼽힌다. 뽀얗고 예쁘게 각 진 면발, 깔끔하면서 구수한 풍미, 그리고 무엇보다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특히 간장과 멸치로 만든 국물이 배인 면을 목으로 넘길 때, 쫄깃한 면발이 매끄럽게 자극하는 느낌을 최고의 매력으로 꼽는다. 이 사누키 우동의 고향이 바로 카가와현. 사누키는 카가와현의 옛 이름이다.

먹방투어와 미식기행의 인증샷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의 단골아이템이 되면서 여행에서도 식도락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해외여행에서도 관광명소 탐방이 아닌, 맛집순례가 목적인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카가와현 다카마츠의 우동 투어는 이런 글로벌 식도락 투어 붐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카가와 현의 대표도시 다카마츠는 아기자기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최근 들어 한국 등의 해외 여행객에게 사누키 우동 테마 여행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자유여행 전문 내일투어가 운영하는 다카마츠 여행 상품을 보면 우동버스 투어, 나카노 우동학교 체험 등의 색다른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있다. 우동버스와 우동학교는 현 이름을 아예 ‘우동현’으로 바꾸려 했을 정도로 우동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유별난 카가와현이 개발한 식도락투어 콘텐츠이다. 우동버스는 다카마츠의 주요 관광지와 함께 ‘가마아게 우동’으로 유명한 와라야, 셀프우동 체인점 야마다야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나카노 우동학교는 여행객이 우동장인과 함께 직접 면을 만들고 끓여서 먹어보는 체험을 제공한다.

● 스타셰프 동행, 미식 투어 상품도 등장

식도락 투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하나투어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하나투어가 지난해 20대∼50대까지 남녀 중 최근 3년 이내 1회 이상 해외여행을 경험한 사람을 대상으로 ‘테마가 있는 해외여행’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첫 손가락에 꼽은 여행 테마가 ‘음식, 먹거리, 식도락’이었다.

이러한 취향에 맞춰 여행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하나투어의 경우 2016년 12월 최현석, 오세득, 유현수 등 유명 셰프가 소속된 플레이팅 컴퍼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타 셰프와 함께 하는 테마여행’을 공동 기획했다. 첫 작품은 베트남 다낭으로 오세득 셰프와 함께 떠나는 상품이다. 18세기의 모습을 아직도 볼 수 있는 다낭은 유서 깊은 항구도시로 다양한 식재료가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오세득 셰프가 현지서 조달한 신선한 식재료로 준비한 만찬을 즐기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하나투어는 이밖에도 패키지 투어에서 해당지역의 유명 와인, 맥주를 하루 1회 이상 제공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미식평가서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포함된 ‘미슐랭 투어’ 등 맛을 테마로 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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