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고의 시간…‘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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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6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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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무죄 선고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그간의 과정에 대해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여기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철저하게 되짚어 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35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즐풍목우(櫛風沐雨)의 자세로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 왔다. 하지만 '성완종 메모'라는 황당한 사건에 연루되어 1년10개월간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10개월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견뎌왔다.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業報)라고도 생각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저의 모든 성심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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