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조선중앙TV 기자 “北 주민, 김정남 존재 자체 몰라…꽤 오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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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6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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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갈무리
사진=채널A 갈무리
북한에서 10년 간 조선중앙TV 기자로 활동한 탈북 작가 장해성 씨는 16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된 것과 관련 “놀라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김정남이 꽤 오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탈북한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 장해성 씨는 이날 SBS tv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 소식 듣고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장 씨는 “김정남이 꽤 오래 살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정남이 잘못 생각한 게 ‘북한에서 권력투쟁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이런 사실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으로서 생각해보라. 얼마나 김정남이 있는 게 부담스럽고 정말 눈엣가시 같겠나”면서 “그러니까 제거해야 할 필요성은 당연히 느낄 건데 작년이나 재작년쯤에 벌써 손을 썼을 줄 알았는데, 좀 늦게 손 썼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의 김정남 사망 보도 가능성엔 “저게 참 난감한 문제”라면서 “김정남 자체가 북한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김정남의 어머니가 성혜림이잖나. (배우) 성혜림이라면 북한에서 제 나이 또래 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면서 “(성혜림이) 리경 선생의 아들인 이평과 결혼해서 옥돌이라는 아이까지 낳았는데 (김정일이) 뺏어서 데리고 살았다. 이게 이제 다 드러나면 무슨 망신이냐는 거다. 그러니까 김정남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는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도 북한에 있던 시절 김정일에게) 아들이 하나 있다는 것만 알았다”면서 “이것은 극비 중의 극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의 친형인 정철의 정체도) 전혀 모른다”면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정체를) 간부들은 좀 알 거다. 그런데 밑에 백성들, 인민들은 모른다”고 밝혔다.

김정철은 안전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물음엔 “김정철은 정치적 식물인간이 아니냐”면서 “거의 존재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 상태면 놔둘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정은의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대사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무난하게 제 명대로 살자면 한국에 와야 할 것 같다”면서 “돈 따질 일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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