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김정남, 지금까지 사용 안 된 독극물로 암살됐을 가능성”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16일 11시 47분


코멘트
사진=더스타 공개 영상 캡처
사진=더스타 공개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16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독극물로 암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가정보원 측에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독극물인가 해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분석하고 있는데 발표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은 늘 불안감을 갖고 살았다. 언제든 자기가 살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며 “2012년 4월에는 확실히 (암살시도가) 있었다고 밝혀졌다”고 전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에 대해선 “잡히면 베트남 사람이라고 하라고 공작할 수 있다”면서도 “어설픈 장면도 있어 말하기가 참 어렵다. 공작원이 아니라 순식간에 도움받고 말려든 사람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 좀더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정남의 한국 망명설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은 망명을 시도한 적도 없고, 우리가 요청한 적도 없다고 얘기했다”며 “김정남도 백두혈통에 대해 쉽게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할아버지(김일성)나 자기가 장자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어서 망명 시도설은 좀 안맞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위원장은 김정은 암살이 ‘김정은 체제 내부 단속용’이 아니냐는 질문엔 “주민에 대한 내부단속은 안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김정남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김정남을 낳았을 때 김일성이 굉장히 꾸중을 많이 하고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김정남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이후 김정철 김정은 낳은 것에 대해 김일성은 (낳은 것도) 모르고 죽었다”며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 김정철, 김정남 존재를 몰랐다. 심지어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남한에서) 북한 주민에게 김정남이 김정일의 장남이었고 극악무도하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리면 북한 주민들도 많이 동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정은의 괴팍하고 안하무인 성격은 형 김정철을 보면 안다”며 태 전 공사가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정철이 영국의 오페라장을 찾을 당시 태 전 공사가 수행했는데, 김정철이 극장에서 담배를 꺼내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화장실로 데려갔다는 것.

이 위원장은 “김정철이 ‘왜 여기서 안되느냐’고 고함을 지르고 안하무인이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수행하는 사람은 화장실 안에 들어가 지키고 태 전 공사는 밖에서 지켰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 신사 한 분이 오길래 태 전 공사가 ‘저기 담배를 안 피우면 발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용서해달라’고 했다더라”며 “(김정철의) 성격이 자기 맘대로 결정하고 그런 것 같다. 김정은도 그런 성격이 아니겠나. 조금 마음에 안 들면 처형하고 안하무인이고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