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도시정비사업 전성시대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2월 16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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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신도시에서 구도심으로의 인구 유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은 수십년간 도심 외곽이 주도했다. 일산, 분당을 필두로 시작된 1기 신도시 개발에 이어 동탄, 세종, 김포 등 2기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정부가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면서 신도시 및 택지지구 공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양적인 주택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낮은 경제성장률도 인구 유턴 현상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저성장이 지속될수록 일자리가 풍부한 도심으로 인구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접근성·교통·인프라 등을 갖추지 못한 신도시는 불 꺼진 유령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공급 과잉 여파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는 대도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학군·상권 등 기본적인 주거 환경이 뛰어나고 수요도 탄탄하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도심 내에 들어서 새아파트 희소가치도 부각될 수 있다.

실제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는 평균 9.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미분양된 신도시 분양단지와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진행한 '동탄2 아이파크'는 99·100블록 총 976가구 중 전용면적 84㎡를 제외한 541가구가 미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7만3644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 재건축 분양에 나선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3월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419번지 일대에 지하 3~지상 25층, 11개동, 총 1305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46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 분양가구의 전용면적은 59~100㎡다.

SK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3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953 일대에 군자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안산 라프리모’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지상 35층, 21개동, 전용면적 59~99㎡, 총 2017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은 926가구다.

대전에서는 이달 GS건설의 ‘복수센트럴자이’가 공급된다. ‘복수동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대전광역시 서구 복수동 277-48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2~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45~84㎡, 총 110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물량은 866가구다. 유성천, 갑천, 도솔산, 오량산이 주변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조망권(일부)과 주거환경을 갖췄다.

부산에서는 한화건설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 1-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1개 동, 전용 59~84㎡, 총 1113가구 규모로 이 중 71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은 연제구 거제동에 ‘거제 래미안(가칭)’ 총 429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278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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