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취업 강자… 대기업 출신 교수 영입해 현장수업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건양대학교 ‘창의융합대학’

건양대 창의융합대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학 측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대기업 출신 산학협력중점 교수들의 지도와 협업 프로젝트 수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했다. 건양대 제공
건양대 창의융합대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학 측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대기업 출신 산학협력중점 교수들의 지도와 협업 프로젝트 수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했다. 건양대 제공
충남 논산과 대전에 캠퍼스를 둔 건양대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 대학취업률에서 81.9%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관계자는 15일 “교육부가 올해부터 대학 규모에 따른 취업률 순위를 따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전체 대학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졸업생 규모 1000명 이상 대학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2014년 취업률 74.5%로 연간 졸업생 1000명 이상 대학 중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다시 7.4%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1991년 설립된 건양대가 취업 강자로 떠오른 것은 실사구시형 총장의 교육철학이 동력이 됐다. 김희수 총장은 ‘가르쳤으면 책임진다’는 모토로 학교를 꾸준히 다시 디자인하고 있다. 1년 10학기제(4주 1학기)의 창의융합대학 같은 실험적 커리큘럼이 이 중 하나다. 교육부의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LINC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산학친화형 교육을 강화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1월 대원제약 품질관리부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김나영 씨(25)는 건양대 창의융합대학(의약바이오학과) 첫 졸업생이다. 김 씨는 “회사 직원 가운데 영업직을 제외하면 지방대 출신이 많지 않다”며 “현장밀착형 수업으로 경쟁력을 높여준 학교와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교에서 제약사 업무에 필요한 수많은 실험을 치러냈고 대원제약에서 장단기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현장을 익혔다. 그는 “융합교육 덕분에 제약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도 배워 폭넓은 안목을 형성할 수 있었는데 취업 때는 물론이고 입사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창의융합대학은 실천적 전문가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이과 기초교육을 강조했고, 교실 강의보다 프로젝트 수업에 집중했다. 지식의 습득을 넘어 활용에 중점을 뒀다. 산학밀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전체 교수의 절반 이상을 삼성과 현대 LG 등 대기업 출신으로 채웠다.

창의융합대학은 2013년 출범 당시만 해도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성공모델로 평가받아 참여 학과가 3개에서 10개로 불어났다. 첫 졸업생(18명) 가운데 취업을 원하는 17명 중 13명이 이미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공기관 정규직, 그리고 중국 기업과 일본 현지 대학에 취업했다. 1명은 고려대 약학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대학 LINC사업단은 취업예약학과 모델로 기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는 기업과 사전에 교육프로그램을 협의해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기업소프트웨어학부와 임상의약학과 등을 신설해 올해 신입생을 처음으로 뽑은 데 이어 올해부터는 교내 논산창의융합대학으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39개 지역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학생들의 취업 문호도 넓히고 있다. 정영길 LINC사업단은 “논산시가 올해 청년창업자 육성자금을 대폭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건양대#대학취업률#linc사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