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사립高 3곳 신청… 식물교과서된 국정교과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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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교 접수 마감… 모두 경북소재
나머지 16개 시도선 한곳도 없어… 교육부, 희망학교에 무상배포 검토

올해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는 3곳이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연구학교 지정과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보조교재 형태로 국정 교과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본보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현황을 확인한 결과 신청 마감일인 15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경북 영주시 경북항공고(사립 특성화고)와 경산시 문명고(사립 일반고), 구미시 오상고(사립 일반고)가 국정 역사 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하는 연구학교 신청서를 경북도교육청에 제출했다.

문명고는 교사들의 반발에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연구학교 신청 안건이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통과됐고 경북항공고는 반대 없이 운영위를 통과했다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밝혔다.

이 밖에 경북 김천시의 김천고(자율형 사립고)도 연구학교 신청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날 오전부터 학부모 수십 명이 몰려와 항의하는 등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반발로 신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북도교육청이 전산으로 밤 12시까지 신청을 받겠다고 해 16일 오전에 신청한 학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경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는 신청한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서울시와 강원도 등 상당수 시도교육청에서는 연구학교 신청을 안내하는 공문조차 일선 학교로 발송하지 않았고, 국정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교과서의 오류 지적 등이 이어지며 연구학교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청서를 접수한 경북도교육청은 16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17일에 교육부에 최종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연구학교 지정 권한이 있는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국정 역사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모두 연구학교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상고는 서류에 일부 미비점이 있어 심사 때 감안될 예정이라고 김 의원 측이 전했다.

하지만 ‘교원 동의율 80% 미만인 학교는 공모에서 제외한다’는 경북도교육청의 연구학교 운영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북항공고는 교원 동의율이 56%에 그쳤다. 앞서 경북도교육청은 자체 지침과 달리 연구학교 지정·공모에 제한이 없다는 내용으로 안내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국정 역사 교과서가 보조교재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연구학교가 아니더라도 희망하는 학교가 있으면 국정 역사 교과서를 보조교재 형태로 무상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정 역사 교과서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돼 올해는 연구학교 이외의 학교에서는 정식 교재로 사용되지 못하지만 보조교재나 참고자료 형태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서울 용산구의 서울디지텍고는 연구학교 지정과 관계없이 올해 수업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로 수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조교재로 쓸 것을 희망하는 학교가 일부 있는 등 수가 많지 않아 원하는 경우 교육부 예산으로 배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firedy@donga.com / 안동=장영훈 기자
#국정교과서#연구학교#사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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