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집에서 만들어 먹는 탄산수, 가성비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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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제조기 사용기

나는 결혼 한 달 차 신혼. 결혼하기 전 먼저 신혼집에 들어가 살고 있던 남편이 카카오톡을 보내왔다. “회사분들이 결혼 선물로 탄산수 제조기 어떠냐 하시는데?”

그런 것도 있구나, 처음엔 신기했다. 캡슐커피 머신에 이어 신혼부부 선물로 인기란다. 남편은 부엌 싱크대 믹서 옆 자리에 탄산수 제조기를 놓았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 소다스트림사의 제품이다.

미니 정수기처럼 생긴 제조기는 별도 배터리가 필요 없고 플러그도 없다. 아무 데나 놔도 된다는 점이 맘에 든다. 본체 뒷부분에 들어 있는 탄산 실린더만 사용 빈도에 따라 1, 2년에 한 번 정도 교체(회당 2만4000원)해주면 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전용 용기를 탄산 주입구에 꽂고 버튼을 누르면 된다. 본체 전면에 있는 램프를 보며 탄산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 집에선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사용한 뒤 부엌 장식품이 됐다. 처음엔 한 병씩 만들어두곤 아침에 그냥 마시기도 하고 포도잼 딸기잼도 섞어 먹었다.

전용 시럽도 판매하지만 포도잼만 넣어 잘 섞어도 웰치스와 흡사한 맛이 난다. 하지만 그뿐, 어쩌다 한 번 피자 시킬 때의 콜라 외엔 탄산음료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우리 부부 특성상 결국 탄산수는 냉장고 한 구석에 남게 됐다.

평소 탄산수나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이들에겐 엄청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제공할 것이다. 최소 12만8000원(고급형은 34만8000원)을 주고 제조기를 사고 나면 집에 있는 과일청이나 잼만 써도 더 이상 마트에서 탄산음료 살 필요가 없어진다. 탄산 실린더 하나면 탄산수를 60L까지 만들 수 있다. 탄산수가 기본이고 맹물(plain water)이 별도 취급받는 유럽 국가들에선 불티나게 팔릴 만하다. 소다스트림은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일반 페트병은 탄산 주입 시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용 병을 사용해야 한다. 제조기를 사면 딸려 오는 기본 병은 사용 기한이 수개월로 짧다.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다스트림 전용 병은 제일 싼 게 1만6000원부터지만 4년가량 쓸 수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탄산수#탄산수제조기#소다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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