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북한 3대 세습 반대했던 김정남, 내 책읽고 극찬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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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5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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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과 관련, "암살자에게 시신이 넘어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식 발표를 했다. 김정남이 죽기 전 누군가 자신의 얼굴에 미상의 액체를 뿌렸다고 말했다고. 암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북한 대사관이 기민하게도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당연히 김정은이 지시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검한 뒤 시신을 인도할 것 처럼 이야기를 한다. 암살자에게 시신을 넘길수는 없다. 정부당국은 외교력을 총동원해서라도 김정남 시신이 북한 당국에 인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의원은 전날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김정남은 김정은의 암살 대상 1호"라며 "그 이유는 로열 패밀리 일원으로 북한 김정은 3대 세습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북한 내 반김정은 세력이 있어서 김정은을 타도하는데 성공한다면 모셔올 새로운 리더 1순위도 김정남이기 때문이다. 북한 인민들은 여전히 김일성에 대한 향수가 있고 김정남은 김일성의 적통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것이라면 잠재적 체제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김정남과 인연이 있다. 김정남은 제가 쓴 [만화 김정은]을 읽고 북한 실상 그대로다고 극찬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전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에게 김정남 암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즉각 보내겠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사하는데 지원을 요청한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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