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제역 백신 어느 소 맞힐지도 깜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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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허점… 추가수입도 어려워… 김재수 장관 “접종 매뉴얼 개선”

농가에 배포된 구제역 백신 접종 매뉴얼이 엉터리라는 본보 지적에 따라 정부가 뒤늦게 매뉴얼 개선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백신 수입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정부의 방역정책이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백신 접종법이 뒤죽박죽인) 매뉴얼을 수정해 통일하고 교육과 홍보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대책의 허점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전국 소에게 백신 일제 접종을 실시했지만 접종한 백신 종류와 백신을 맞은 소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O+A형 백신을 수입해 O형만 맞은 소에게 추가 접종을 하겠다고 했지만 대상이 어떤 소가 돼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제조업체가 O+A형 백신 재고가 없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돼 추가 수입마저 어려운 상태다.

한편 14일 충북도와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의심증상이 발견됐던 충북 보은군 3개 농장도 O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구제역#백신#농림축산식품부#o+a형 구제역#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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