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첫 선발 맞대결의 풍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5일 05시 30분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현대건설 이다영이 흥국생명 이재영이 때린 공을 리시브 하고 있다. 계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현대건설 이다영이 흥국생명 이재영이 때린 공을 리시브 하고 있다. 계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의 인기를 거의 양분하는 팀이다. 우승권의 실력도 갖춘 데다 매력이 뚜렷한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팀이 봄배구로 가는 중대 길목에서 14일 계양체육관에서 붙었다. 게다가 V리그 이슈메이커인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1),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21)의 쌍둥이 맞대결까지 겹쳤다.

현대건설 세터 염혜선이 장염으로 결장하자 이다영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미 V리그 여자부 최고인기 선수로 떠오른 ‘언니’ 이재영과의 선발 맞대결은 처음이었다. 흥국생명도 리베로 한지현이 훈련 중 검지손가락 미세골절 부상을 입어 양 팀의 5번째 대결은 변동성이 컸다. 앞선 4차례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3승1패로 우세했는데 전부 어느 한 쪽이 승점3을 가져갈 정도로 쏠림이 심했다.

이런 기류는 이번에도 여전했는데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현대건설이 24-19 리드를 잡고도 24-26으로 역전 당하는 믿기 힘든 이변이 벌어졌다. 흥국생명 신연경(23)의 ‘미친 스파이크 서브’가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린 것이다.

흥국생명 신연경.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신연경.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철저히 틀어 막혔음에도(8득점, 공격성공률 14.28%) 신연경의 서브가 결정력을 발휘하며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6-24 25-20)로 승리했다. 4세트도 10-10 이후 신연경의 스파이크 서브 때 흥국생명이 치고 나갔다.

흥국생명의 강서브에 현대건설 이다영의 토스는 갈 곳을 잃기 일쑤였다. 현대건설의 자랑인 양효진~김세영의 미들 블로커 라인은 흥국생명 주 공격수 러브(40득점)의 오픈 스파이크를 잡지 못했다.

매 세트 접전 속에 2시간이 훌쩍 넘는 명승부를 펼친 양 팀이었지만 정작 게임의 ‘신 스틸러’는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가 아니라 러브와 신연경이었다.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18승7패 승점52)은 IBK기업은행(15승9패 승점48)의 맹추격을 일단 따돌렸다.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승점37)은 4위 인삼공사(승점36)보다 1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을 보태지 못해 봄배구가 위태로워졌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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