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양현종 첫 불펜피칭, 기대와 우려 공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5일 05시 30분


WBC 대표팀의 에이스 양현종(오른쪽)이 14일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57개. 양현종은 “팔 스윙과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는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WBC 대표팀의 에이스 양현종(오른쪽)이 14일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57개. 양현종은 “팔 스윙과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는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에이스는 양현종(29·KIA)이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의 조합을 앞세운 좌완투수에게 쏠리는 기대가 크다. 그런 양현종의 대표팀 합류 이후 첫 불펜피칭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14일(한국시간)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 구시카와구장 불펜이 유독 북적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현종은 이날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송진우 투수코치, KBO리그 심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총 57구를 던졌다. 이미 소속팀(KIA) 캠프에서 30구씩 3차례 불펜피칭을 마친 양현종의 4번째 투구였다. 공에 힘이 있었지만, 팔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탓인지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에 도달하기 전에 떨어지는 등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이유다. 양현종은 “팔 스윙과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양현종의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 WBC 대표팀은 오는 22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른뒤 23일 귀국한다. 오키나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양현종의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 WBC 대표팀은 오는 22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른뒤 23일 귀국한다. 오키나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다행스러운 점은 WBC 공인구 적응에 따른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롤링스사에서 제조한 WBC 공인구는 다소 미끄럽고 실밥의 도드라짐이 적어 KBO리그 공인구와 차이가 있다. 꾸준히 적응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양현종은 “공인구 적응은 문제없다”며 “나는 오히려 공보다 로진이 더 중요한데, 대회 때도 기존에 사용하던 로진을 쓸 수 있다더라. 공인구에 대한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현종의 불펜피칭을 끝까지 지켜본 선 투수코치는 “(양)현종이는 아직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팔이 완전히 넘어오지 않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빠른 공이 한두 차례 포수 김태군(NC)의 머리 위를 향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선 투수코치는 “일단 힘보다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KIA 감독 시절에) 3년간 보니 현종이는 몸이 풀리는 페이스가 느린 편이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다. 대회 전까지 100구 가까이 던져봐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