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디벨로퍼, 올해도 ‘미다스의 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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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시공-마케팅 사업전반 총괄… 비용 절감돼 ‘흥행 보증수표’로
상반기 12개 단지 1만264채 공급… 평택 용죽지구 등 경기도 9곳 관심

피데스개발이 경기 평택시 용죽지구에 이달 공급하는 비전레이크 푸르지오 조감도. 피데스개발 제공
피데스개발이 경기 평택시 용죽지구에 이달 공급하는 비전레이크 푸르지오 조감도. 피데스개발 제공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기획 단계부터 자금 조달, 설계, 시공, 판매 마케팅, 분양, 사후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단지 규모에 따라 짧아도 3년 이후의 시장 상황을 내다보고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서기 때문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직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올해 상반기(1∼6월)에 수도권에서 대거 주택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대부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흥행 신화를 이끈 주인공들이다. 실제로 이들이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들은 대부분 완판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인 피데스개발은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삼송역’(단지 규모 976채)을 공급해 최고 2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3일 만에 계약도 마쳤다. 또 다른 대표 주자인 엠디엠도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에 ‘e편한세상 시티 삼송 3차’(1424채)를 공급해 100% 판매에 성공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디벨로퍼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모두 12개 단지 1만264채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9개 단지 8790채가 수도권인 경기도에 몰려 있다. 국내 대표 디벨로퍼들의 자존심을 건 정면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첫 번째 주자는 피데스개발로 경기 평택시 용죽지구 A2-1구역에 들어설 ‘비전레이크 푸르지오’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짓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65∼173m², 621채 규모다. 죽백공원, 배다리생태공원 등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이 승용차로 5분 거리라 광역 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는 나라씨앤디와 엠디엠 등 디벨로퍼 2곳이 아파트를 공급한다. 삼송지구는 서울 은평구와 붙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고 평가받는 지역이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국도 1호선 등을 이용하면 웬만한 서울 변두리 지역보다 서울 도심에 빠르게 갈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2호점’ 등이 개점을 앞두고 있어 향후 발전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나라씨앤디는 전용면적 84m², 162채 규모 ‘삼송 3차 아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엠디엠은 상반기에 ‘e편한세상 시티 삼송 4차’ 1931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HMG는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와 의왕시 백운지식문화밸리에서 각각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542채)와 ‘백운밸리 제일풍경채’(549채)를 상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성남 고등지구는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등과 가까워 입지가 좋다. 백운지식문화밸리는 의왕시가 조성 중인 복합지식산업단지다. 이 밖에 DSD삼호는 경기 용인시 신봉도시개발구역 1-2지구에서 ‘광교산자이2차’ 789채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지주(地主)와 공동으로 사업을 벌일 때와 달리 디벨로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을 골라 사업을 벌이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분양하는 부동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부동산#디벨로퍼#개발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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