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건물 옥상 활용한 도시농업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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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주말농장 조기 분양 마감… 달서구 ‘옥상 텃밭’도 인기몰이
대구시 “시민농장 11곳 추가 조성”

대구 달서구 송현동 꿈나무 자연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이곳 밭에서 난 배추와 무를 들어보이며 환성을 지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 송현동 꿈나무 자연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이곳 밭에서 난 배추와 무를 들어보이며 환성을 지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자투리땅이나 건물 옥상을 활용해 도시 재생 효과를 내는 도시농업이 대구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밭일이 함께하는 작업인 만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도 한몫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성구는 최근 지산동 조일골 주말농장 5913m²에 대한 분양을 마감했다. 200가구를 모집하는 데 400여 가구가 신청했다. 2014년 조성된 이곳 주말농장은 텃밭과 쉼터, 농자재 보관창고, 농업용수 공급 장치 등을 갖췄다. 4만 원을 내면 1년간 자신이 기른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이른바 자연학습 체험은 덤이다.

수성구 주말농장은 2013년 대구 1호로 마련됐다. 올해 400가구가 밭 20m²씩을 분양받았다. 매년 시민의 참여가 늘면서 농장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매호동 천을산과 가천동을 비롯한 10여 곳에 있으며 연면적 9555m²다. 수성구 관계자는 “주말농장이 자녀에게 흙과 풀, 작물과 거름의 관계를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이웃 소통의 공간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2012년부터 상자 텃밭을 활용한 푸른 도시농장 사업에 적극적이다. 가로세로 50cm인 상자에 각종 농산물을 심는다. 첫해 용산동 아파트단지를 포함해 3곳에 시범으로 도입하고 지난해까지 72곳에 설치했다. 2014년부터 건물 옥상에 텃밭을 가꾸는 사업도 시작했다. 구청과 월성2동 주민센터 및 어린이집의 옥상을 바꿨다. 올해는 상자 텃밭 10곳, 옥상 텃밭 2곳을 늘릴 계획이다. 또, 송현동 앞산자락에 매년 4∼11월 농촌체험학습장을 운영한다. 어린이집 아이들 800여 명이 660m² 밭에서 감자와 고구마 배추 무를 가꾸고 가을에 거둬들인다. 달서구 관계자는 “참가 신청이 늘어 텃밭과 품종을 늘릴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봉덕2동 주변 산에 식물생태학습장이 있다. 1만8347m² 터에 꽃과 과실나무를 심어 계절별로 풍경이 색다르다. 남구에 있는 어린이집 가운데 12곳이 지난해 이곳 텃밭 466m²를 분양받아 고추와 가지 오이를 재배했다. 남구는 이천동에 농부학교를, 대명동에 텃밭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금은 이웃 돕기에 쓴다.

대구시는 2012년 지원 조례를 만드는 등 도시농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7억 원을 들여 주말농장과 시민 참여를 늘리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생각이다. 연말까지 자투리땅과 도심 유휴지 등을 활용한 시민행복농장 11곳과 상자 텃밭 90곳, 옥상 텃밭 6곳을 더 조성한다. 청소년이 도시농업 체험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학교 농장’도 20곳을 만든다. 텃밭 관리와 농사 요령 등 도시농업 기초교육을 실시해 연간 100여 명의 ‘도시 농부’를 양성할 계획이다. 북구와 수성구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18개 과정이 개설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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