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20돌 맞은 경인방송 “시민과 함께 미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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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사업 등으로 매출 다변화… 재무구조 개선하며 9년째 흑자 행진
송년음악회 등 청취자 찾아 공개방송… 지역 밀착형 재난방송 시스템 호평

인천 남구 아암대로에 있는 경인방송. 경인방송은 인천 전역과 경기 서남부지역에 방송을 전파한다. 경인방송 제공
인천 남구 아암대로에 있는 경인방송. 경인방송은 인천 전역과 경기 서남부지역에 방송을 전파한다. 경인방송 제공
인천에 본사를 둔 지상파 라디오 방송(FM 90.7MHz) 경인방송iFM이 올해 개국 20주년을 맞는다. 1997년 10월 11일 지상파 방송국으로 개국(당시 iTV)했고 이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며 인기를 끌었다.

라디오 방송도 시작하면서 자리를 잡아갔지만 통합방송법이 시행돼 서울지역에 대한 방송이 제한되고 경영위기가 겹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4년 방송이 정파(停波)되자 시민 16만여 명이 지역 방송을 되살리자며 청원운동에 나섰다. 2005년 라디오 방송사로 허가를 받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인방송은 2007년 권혁철 대표(55) 취임 이후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부채를 99%나 정리해 2010년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각종 공개방송과 이벤트, 뉴미디어 사업을 자체적으로 벌이는 등 매출 다변화를 시도해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경인방송은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매년 관람객 60만 명가량이 찾는 ‘송도세계문화축제’와 시민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송년음악회는 인천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2009년부터 지역 라디오 민방으로는 처음으로 이동식 스튜디오 ‘BOX 907’을 만들어 청취자를 찾아가 공개방송을 하고 있다. 연간 100여 차례 진행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교훈을 얻어 지역 밀착형 재난방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천에서 지진이나 태풍, 폭설, 폭우 등의 재난 상황이 예상되면 즉시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경인방송은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지상파 방송사업자 방송 평가’에서 전국 11개 지역 민영 라디오 방송 채널 중 1위를 차지했다. ‘내용 및 편성 평가’와 ‘재난방송 수행 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미 청취자들에게 친숙한 프로그램도 생겼다. 향수를 자극하는 올드 팝송을 소개하고 뮤지션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DJ 박현준의 ‘라디오 가가’는 11년째 진행하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인천 출신 가수들이 진행하는 장수 프로그램도 많다. ‘7080가수’ 백영규가 진행하는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은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인천에서 자란 가수 이용의 ‘행복한 10시 이용입니다’는 8일 1000회를 맞았다. 이용은 방송 기간 한 차례도 지각하지 않고 스튜디오에 나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팝 칼럼니스트이자 음악평론가인 성우진이 진행하는 ‘한밤의 음악여행’도 방송 1000회를 넘겼다.

지역 이슈와 시사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장우식의 시사토픽’과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는 평일 오전 시간대에 전파를 탄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노명호 양희성의 시사자유구역’은 퇴근길 애청자들에게 콩트와 음악을 섞은 각종 시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방송국 측은 개국 20주년 기념 특별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예정이다. 인천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권혁철 대표는 “방송에서 감동을 준 출연자와 청취자 사연을 연재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65세 이상 청취자를 위한 프로그램과 취업 콘서트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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