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올 춘제 사상최대 142조원 소비… 관광-외식 새 트렌드 맞춤형 상품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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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둔화에도 씀씀이 11% 늘어… 과거처럼 집에서 식사않고 나들이
중국 각지 관광수입만 72조원

중국인들의 올해 춘제(春節·설) 기간 소비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8400억 위안(약 142조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명절과 다른 소비 트렌드도 나타나 한국 기업이 이를 공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중국의 정유년 춘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춘제 중국인들의 소비는 지난해 춘제보다 11.4% 늘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2010년 10.6%에서 지난해 6.7%로 둔화되고 수출도 감소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수 소비는 연초부터 크게 늘었다. 중국 언론들은 이를 ‘카이먼훙(開門紅·시작부터 좋은 성과를 거둠)’이라고 부르며 고무됐다.

무협에 따르면 올 춘제 기간 중국인들은 과거와 다른 소비행태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춘제는 일가친척이 명절 기간 한 집에 모여 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지만, 올 춘제에는 관광지에서 춘제를 보내는 ‘뤼유궈녠(旅游過年)’ 현상이 늘었다. 식사도 외식과 영화관 나들이로 대체됐다.

무협에 따르면 올 춘제 중국의 영화관 흥행수입은 약 57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각지의 관광객 규모도 총 3억4400만 명으로 지난해 춘제보다 13.8% 늘었다. 이 기간 관광수입은 약 72조 원에 이른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기업과 중국 현지 한국 기업들도 이 같은 트렌드를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심윤섭 무협 베이징지부 차장은 “이번 춘제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여가와 서비스 요구가 커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 차장은 “중국 기업들은 이미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맞춤형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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