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日서 수입한 돌고래 5일 만에 폐사…“고래 수입 중단”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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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斃死)했다.

14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9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오후 9시 15분경 갑자기 죽었다. 폐사한 돌고래는 4살 된 암컷으로 몸무게 184㎏, 몸길이 262㎝다. 이들 돌고래는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정을 출발해 32시간여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뱃길 700㎞, 육로 300㎞를 이동했다. 남구는 돌고래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경북대에 부검을 의뢰했다.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개장 이후 이번에 죽은 돌고래를 포함해 출산한 새끼 등 6마리가 죽었다. 개장 당시 일본에서 수입한 4마리 중 암컷 1마리는 2개월 만에 폐사했고, 2012년 3월 암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왔는데 1마리가 같은 해 9월 죽었다. 2014년 3월에는 암컷 돌고래가 낳은 새끼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3일 만에 죽었다. 이 암컷 돌고래는 2015년 6월 다시 출산했지만 새끼는 6일 만에 죽었다. 8월에는 동료와 몸싸움을 하다 다친 수컷 1마리가 죽었다.

환경단체인 ‘핫핑크 돌핀스’는 14일 오후 4시 울산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비좁은 수조에 가두는 것 자체가 돌고래를 죽이는 것”이라며 “향후 어떤 고래류도 수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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