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불상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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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물관 ‘흙에서 찾은 불상’

경북 예천군 남본리 유적에서 출토된 ‘소조 나한상’. 폐사된 개심사에 있었던 불상으로 추정된다.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경북 예천군 남본리 유적에서 출토된 ‘소조 나한상’. 폐사된 개심사에 있었던 불상으로 추정된다.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삼국시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소형 금동불이 적지 않았다. 이런 불상은 바다 건너 일본 열도로 유입돼 한일 불교문화 교류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불상의 이동성은 출처 파악을 힘들게 함으로써 진위 검증을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 고고, 미술사학자들이 정확한 출토지가 확인된 불상을 특히 중시하는 이유다.

국립대구박물관의 ‘흙에서 찾은 불상’ 테마전에서 선보이는 소조불상(塑造佛像) 4점과 동제불상(銅製佛像) 2점은 출토지가 명확한 문화재들이다. 소조불은 ‘개심사지 오층석탑’(보물 제53호)이 있는 경북 예천군 남본리 유적에서 발굴됐다. 동제불은 경북 영양군 산해리 하천가에서 지역 주민이 발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상들이 어떻게 발견됐으며 어떤 방식으로 제작됐는지를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동제불에 대해 성분분석을 처음 했는데, X선 형광분석(XRF) 결과 구리와 칼슘, 공작석 등이 검출됐다. 박물관은 구리 위에 백토(칼슘)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채색안료(공작석)를 칠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조불은 점토를 빚은 것으로 깨지기 쉬워 남아 있는 유물이 많지 않다. 동제불은 동을 제련하고 주조하는 기술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흔히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9월 10일까지. 053-760-8542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삼국시대 불상#대구박물관#흙에서 찾은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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