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글편지에 나온 어휘, 1만9484개 뜻풀이 사전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학중앙연구원 6권 출간

조선시대 편지에 나오는 한글 어휘 1만9484개의 뜻풀이를 담은 사전(사진)이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는 16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 왕실, 사대부, 서민이 작성한 한글편지 1465건에 실린 단어와 용례를 수록한 ‘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전 6권·도서출판 역락)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어문생활사연구소가 2008년 7월부터 3년간 진행한 ‘조선시대 한글편지의 수집·정리와 어휘·서체 사전의 편찬 연구’의 성과물로, 2013년에는 한글편지 판독문을 실은 ‘조선시대 한글편지 판독자료집’을 펴내기도 했다. 황문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사전 편찬 총책임을 맡았으며 김주필 국민대 교수, 배영환 제주대 교수, 신성철 상명대 강사, 이래호 남부대 교수, 조정아 동국대 강사, 조항범 충북대 교수가 참여했다.

한글 어휘가 실제 쓰인 문장과 함께 뜻풀이가 수록돼 있는 방식이다. 사람의 이름인 ‘뎡녜’라는 한글에 대해서는 ‘정례. 인명(人名)’이라고 뜻풀이를 싣고, 1607년 벽진 이씨가 안사돈인 박씨에게 부친 편지에 나오는 ‘오월 초여다랜날 외얘 뎡녜 할미’라는 용례를 게재했다.

또 ‘츈츄’에 대해서는 ‘춘추(春秋). 어른의 나이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는 뜻풀이와 순조의 비인 순원왕후가 1851년 재종동생인 김흥근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츈츄 더하시면 그도 나으시오리이다’라는 용례를 함께 수록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조선시대 한글편지는 왕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실용적으로 사용됐기에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 귀중한 토양이 됐다”며 “자료 위주의 기존 고어사전과 비교해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크게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한글 어휘#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