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교체 6명 VS 유임 4명…‘캡틴’들의 속사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4일 05시 30분


NC 박석민-KIA 김주찬-SK 박정권-한화 이용규-롯데 이대호-삼성 김상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NC 박석민-KIA 김주찬-SK 박정권-한화 이용규-롯데 이대호-삼성 김상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SK가 12일 공석이던 주장 자리에 박정권(36)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2017시즌 10개 구단의 캡틴이 모두 정해졌다. 교체한 구단이 있는가 하면, 그대로 유임된 구단도 있다. 감독이 지명하기도 하고, 선수들이 직접 뽑기도 했다. 주장을 자청한 선수도 있다. 2017년 KBO리그의 캡틴 열전도 흥미롭다.

● 단장 감독에 이어 주장도 교체 열풍

올 시즌 KBO리그는 유난히 교체 바람이 거세다. 새 단장을 선임한 구단만 무려 7개 구단(NC 유영준, 넥센 고형욱, LG 송구홍, SK 염경엽, 한화 박종훈, 삼성 홍준학, kt 임종택)이다. 새 감독을 뽑은 구단도 4개 구단(넥센 장정석, SK 트레이 힐만, 삼성 김한수, kt 김진욱)에 이른다. 여기에 주장까지 교체 열풍에 동참했다. 모두 6개 구단(NC, KIA, SK, 한화, 롯데, 삼성)이 주장을 바꿨다. NC는 이종욱(37)에서 박석민(32)으로, KIA는 이범호(36)에서 김주찬(36)으로, SK는 김강민(35)에서 박정권(36)으로, 한화는 정근우(35)에서 이용규(32)로, 롯데는 강민호(32)에서 이대호(35)로, 삼성은 박한이(38)에서 김상수(27)로 주장을 바꾸고 새로운 분위기를 도모한다.


● 캡틴 체인지 사연도 갖가지

주장이 바뀐 구단을 보면 이유와 사연도 갖가지다. NC는 김경문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박석민은 2015시즌 삼성에서 주장을 맡아 우승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FA(프리에이전트)로 새 팀 NC로 이적한 뒤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2년 만에 2개 팀에서 주장을 맡는 진기록을 썼다.

KIA는 이범호가 3년 연속 장기집권(?)을 하면서 고생했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이 됐다. 결국 김기태 감독이 이범호와 협의해 김주찬에게 바통을 넘기기로 했다. SK는 새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뒤 팀 내 최선참인 박정권을 뽑았다. 박정권은 한국시리즈에 마지막으로 진출했던 2012년 주장을 역임한 뒤 5년 만에 다시 캡틴 자리에 컴백했다.

한화는 주장을 직접 낙점하는 김성근 감독이 선택했다. 잦은 선수교체를 선호하는 스타일처럼 주장도 매년 교체하고 있다. 한화 사령탑에 오른 첫해인 2015년 김태균, 지난해 정근우에 이어 이번에 이용규를 발탁했다. 롯데는 2011년 이후 해외 무대를 돌다 돌아온 이대호에게 큰 짐을 맡겼다. 조원우 감독이 결정했다. 삼성은 신임 사령탑인 김한수 감독이 팀 내 고참들에게 물어본 뒤 김상수가 이제 팀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판단해 최종 낙점했다. 김상수는 유일한 1990년대생으로 10개 구단 중 최연소 주장이 됐다.

두산 김재호-넥센 서건창-LG 류제국-kt 박경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넥센 서건창-LG 류제국-kt 박경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4개 구단은 주장 유임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1위 두산은 김재호(32), 3위 넥센은 서건창(28), 4위 LG는 류제국(34)이 유임됐다. 여기에 kt도 박경수(33)가 주장직을 계속 수행한다. 두산, 넥센, LG는 지난해 처음 주장을 맡은 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팀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교체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kt는 다소 독특하다. 박경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주장에 선임된 뒤 팀이 최하위에 머물자 신임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에게 자청해서 올해도 주장을 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주장으로서 아쉬움과 책임감으로 관철시켰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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