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심리프로그램 목적은 ‘NC 울렁증’ 극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4일 05시 30분


지난해 롯데와 NC의 경기장면.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롯데와 NC의 경기장면.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는 색다른 손님이 인사이더로서 동참한다. 스포츠심리학 권위자인 부산 동의대 체육학과 신정택 교수가 꾸리는 연구팀이 그들이다.

신 교수 외 2~3명의 학자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다. 이밖에 보조연구자가 2명, 자문위원이 5명이다. 규모뿐 아니라, 기간도 파격인데 1년간 롯데 선수단의 심리를 관찰한다. 신 교수팀과 롯데는 무엇을 위해 이런 전례 없는 실험에 착수했을까.

신 교수는 13일 “첫째 팀 진단을 할 것이다. 롯데란 팀의 응집력, 장점, 팀 문화 등을 체크할 것이다. 왜 롯데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약했는지, NC 같은 특정팀에 약한(2016년 1승15패) 데에는 심리 문제도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를 토대로 지도자, 선수들을 면담해 개인별 심리 측정을 할 것”이라고 방향을 밝혔다.

지난해 NC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자 롯데팬이 펼쳐든 플래카드.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쳐
지난해 NC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자 롯데팬이 펼쳐든 플래카드.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쳐

신 교수는 “단기적 경기력 향상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몇몇 구단들이 시도했던 ‘멘탈 코치’ 개념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장기적으로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목표를 심어주고,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인지를 개인별 특성에 맞춰 돕겠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 출신인 신 교수는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 혹은 프로 골프선수의 심리에 관한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 경험이 있다. 다만 단체스포츠인 야구팀을, 장기적으로 연구하는 사례는 거의 처음이다. 한국스포츠 풍토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실험에 롯데와 신 교수 팀이 협업을 하는 셈이다. 이미 단기적으로 큰 대회에서 선수들의 멘탈을 각성시키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신 교수 팀은 롯데 전체의 ‘그릿(열정, 끈기)’ 배양이라는 큰 테마에 접근할 방법을 모색한다.

신 교수는 “경기력에는 변수가 많다. 프로라면 기술력 자체가 핵심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자료를 공유해 지도자들을 돕겠다. 결국 지도자가 선수들의 잠재력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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