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미래’ 김민석 “평창? 메달권 노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4일 05시 30분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로 꼽히는 김민석(평촌고)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현재 실력도 출중하지만, 진로를 일찌감치 정한 덕분에 성장가능성이 누구보다 넓게 열려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12일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1500m 5위를 기록한 김민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로 꼽히는 김민석(평촌고)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현재 실력도 출중하지만, 진로를 일찌감치 정한 덕분에 성장가능성이 누구보다 넓게 열려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12일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1500m 5위를 기록한 김민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민석(18·평촌고)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1분46초05를 기록해 전체 24명 중 5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깜짝 선전이었다. 이 종목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선수가, 생애 첫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종전 1분46초09·2016 캐나다 캘거리)을 냈다. 1위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 2위 데니스 유스코프(러시아), 3위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김민석이 스케이팅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부터였다. 그러나 이듬해 직선주로를 강화하자는 코치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접하게 됐다. 여기까지는 여느 빙상 선수들과 이야기가 다르지 않다. 현재 세계스피드스케이팅 최강자인 이승훈(29·대한항공)도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김민석이 이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대개 쇼트트랙을 하다가 나중에서야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는 곧바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김민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김민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민석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피드스케이팅을 고집했다. 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스피드스케이팅을 한 이상화(28·스포츠토토)보다 빠른 출발이었다. 쇼트트랙도 병행했지만 자신의 주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이었다. 그의 결정은 옳았다. 초등부부터 스피드스케이팅 국내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제93회부터 96회 동계체전까지 연속 3관왕을 차지했고, 제97회에는 4관왕에 오르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직전 막을 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1500m, 5000m, 팀 추월 8주 종합, 매스스타트 등 4관왕을 차지했는데 3개 종목에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MVP를 거머쥐었다. 기세를 몰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5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김민석은 대회가 끝난 뒤 “목표는 톱10이었는데 톱5에 올라서 의외의 결과였다”며 “강릉빙상장 빙질이 잘 맞았다. 태릉빙상장은 얼음이 강해서 스케이팅을 지치는데 힘이 많이 들고 기록이 잘 안 나오는데 강릉은 좀 물러서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 또 관중 분들이 크게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김민석은 이제 시작하는 빙속스타라는 점이다. 신예이기 때문에 지금 발전한 것보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 목표도 확실하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그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고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권에 들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물론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는 “대회 때도 외국 스케이터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나보다 나은 부분은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아무래도 체격 조건에서 차이가 나니까 체력을 좀더 키워서 (신체조건에서 불리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이어 “앞으로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으면 레이스도 노련해질 테니까 더 기대된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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